다이어트 약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보통 ‘얼마나 빨리 빠졌는지’만 묻는다. 하지만 실제로 약을 맞아본 사람의 입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조금 다르다.
- 왜 나는 효과가 없었을까?
- 누군가는 잘 빠지는데, 왜 나는 아니었을까?
- 이 약들이 정말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작동할까?
이 글은 체중 감량에 성공담을 더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. 직접 겪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정리하고, 그 위에 마운자로·위고비·삭센다(GLP-1 계열 주사제)에 대한 일반적이지만 깊이 있고 실제적인 정보를 덧붙인 기록이다.

<Pixabay제공이미지>
1. 40대,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의 시작
나는 평생 마른 체형이었다. 특별히 식단을 조절하지 않아도 체중이 유지됐고, 많이 먹는 편도 아니었다.
하지만 40대가 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.
- 유전적 요인으로 고혈압 진단
- 고지혈증 수치 상승
- 그리고 1년 만에 약 30kg 체중 증가
체중이 늘면서 삶의 질은 빠르게 무너졌다.
-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빴고 😮💨
- 자주 어지럽고
- 혈압은 쉽게 치솟았으며
-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
2. 먹는 양을 줄였지만, 살은 빠지지 않았다
처음 1년 동안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가장 정석적인 방식이었다.
- 원래도 많지 않던 식사량을 더 줄이고
- 운동을 시작했다 🏃♀️
결과는 정반대였다.
- 체중 변화 없음
- 매일 극심한 피로
- 짜증과 무기력 증가
이때 처음으로 ‘이제 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’ 하는 생각이 들었다.
좌절감, 언제 다 빼지 하는 귀찮음, 믿어지지 않는 내 모습…

<Pixels제공이미지>
3.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들
병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.
- 신장
- 부신
- 뇌 관련 호르몬 검사
의사는 식단을 다시 구성해주었고, 그대로 3개월을 성실히 따랐다.
결과는 단 2파운드 감량.
담당 의사조차 고개를 갸웃할 정도였다.
4. 삭센다: 3개월,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
4년 전 의사인 친구의 권유로 삭센다(Saxenda)를 시작했다.
삭센다는 GLP-1 수용체 작용제로,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약이다.
삭센다에 대해 알려진 일반적 특징
- 매일 주사 💉
- 식욕 감소 효과
- 포만감 증가
하지만 나에게는 3개월 동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.
- 식욕 변화 없음
- 체중 변화 없음
- 부작용도 거의 없음
효과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.
매일 배를 찔러 대면서 이게 맞나 했는데 … 정말 띠용…
5. 마운자로: 효과보다 먼저 느껴진 변화
1년 뒤, 마운자로(Mounjaro)를 한 달간 사용했다.
마운자로는 GLP-1뿐 아니라 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.
마운자로의 일반적 특징
- 식욕 억제 + 인슐린 반응 개선
- 체중 감소 효과가 비교적 크다고 알려짐
- 주 1회 주사
체중은 거의 줄지 않았지만, 이상하게도 삶의 활력이 조금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다.
- 하루 에너지가 조금 더 생기고 ⚡
- 몸이 덜 무거웠다
하지만 내가 사는 미국에서는 당뇨병 진단이 없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매우 컸다.
6. 주사형 GLP-1: 같은 성분, 다른 결과
비용 문제로 펜형이 아닌 주사형 GLP-1을 처방받아 3개월간 사용했다.
결과는 명확했다. 근데 이제 좀 나쁜 쪽으로.. ㅋㅋ
- 마운자로 펜형에서 느꼈던 긍정적 변화 없음
- 체중 변화 없음
-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은 느낌
같은 계열의 약물이라도 제형과 약물 안정성, 체내 반응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체감했다.
7. 한국에서 다시 시작한 치료
한국에 온 후 대학병원 내분비내과를 다니기 시작했다.
- 영양 검사
- 호르몬 검사
- 대사 관련 정밀 검사
눈에 띄는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.
의사와 상의 후, 4주마다 피검사를 하며 마운자로 펜형을 다시 시작했다.
- 4주 단위로 용량 증량
- 총 4개월 사용
- 최대 7.5mg
8. 4개월의 결과: 1.5kg 감량
결과는 냉정했다.
- 4개월 동안 1.5kg 감량
- 원래도 없던 식욕이 더 줄어듦
- 운동은 꾸준히 지속
나에게 마운자로는 기대했던 체중 감량 도구가 아니었다.
9. GLP-1 계열 약물, 누구에게 잘 맞을까?
일반적으로 효과가 좋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.
- 과식·폭식 패턴이 있는 사람
- 식욕 조절이 어려운 경우
-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
반대로 나처럼
- 원래 식사량이 적고
- 식욕이 문제의 핵심이 아닌 경우
약물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.
10. 알려진 부작용 정리
GLP-1 계열 약물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.
- 메스꺼움 🤢
- 소화 불량
- 변비 또는 설사
- 어지럼증
대부분은 용량 증가 초기에 나타나며, 개인차가 크다.
아주 드물게 담석이나 췌장문제도 알려져 있다. 그러나 이 것은 너무 성급하게 체중이 빠질 때 간담췌 부담 때문인 것 같았다. 그러니 천천히 약을 증량하며 적응시키고 체중감소도 천천히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.

<pixels제공이미지>
11. 내가 내린 결론
모든 치료를 중단했다.
나에게 맞는 결론은 명확했다.
원래 먹는 양이 작은 사람은, 음식 조절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.
지금은 방향을 바꿨다.
- 음식은 오히려 클린푸드 위주로 늘리고 🥗
- 매일 많이 걷고 🚶♀️
- 활동량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
조이 다이어트, 걷기 다이어트처럼 기간 한정 프로젝트가 아니라, 삶 전체를 에너지가 순환하는 구조로 바꾸는 중이다.
12. 아직 결과는 없다, 하지만 선택은 분명하다
아직 체중 변화는 크지 않다.
하지만 이번에는 조급하지 않다.
약에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, 내 몸이 다시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.
1년을 기준으로, 정말 성실하게 살아볼 생각이다.
이 글이 다이어트 약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기준점이 되었으면 한다.
늙는 것도 서러운데 외모가 뚱뚱해 지는 것은 생각보다 충격적인 일이고 아직은 좀 슬프다 ㅠㅠ
늙어서 살이 찌니 얼굴도 더 쳐지고 탄력도 없는데 무거워지니까 하아… 그러나 힘내자! 하루하루 해봐야지.
가족과 친구중에 의사가 많다. 모두 내 비만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해 주셨다. 그들 모두의 의견은 비만은 단순히 음식량, 운동량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. 인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. 비만여러분! 죄책감 가지지 말고 하루하루 이룹시다 ㅠㅠ
※ 이 글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이며, 치료 및 약물 선택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.
다음 포스팅에서는 GLP-1이 안 듣는 사람의 공통점과 비만주사와 요요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다.
다음 글들도 추천해요!
답글 남기기